NAS 용량 계산법, 32TB 넣었는데 20TB만 보이는 이유(RAID별 계산 정리 2026)
NAS를 처음 구성하고 나면 십중팔구 가장 먼저 당황하는 게 용량이다. 8TB 드라이브 4개, RAID5로 묶었는데 화면에 뜨는 사용 가능 용량은 21~22TB 안팎이다. 산술적으로 더한 32TB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드라이브를 잘못 산 게 아니다. RAID5가 드라이브 1개 분량을 따로 떼어 쓰는 데다, 표기 방식 차이까지 겹치면서 처음 계산했던 숫자보다 작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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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를 채우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
계산 전에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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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1은 동일 용량 드라이브 2개 기준으로 절반만 사용 가능하다. 같은 데이터를 두 번 저장하는 미러링 구조라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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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5는 드라이브 1개 분량, RAID6는 2개 분량이 오류 복구용 패리티로 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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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 구성 전에도 표시 용량과 실제 인식 용량 사이에 이미 약 9% 차이가 있다. |
32TB를 넣었는데 왜 20TB만 보일까
이 부분 때문에 처음 NAS를 구성할 때 착각하기 쉽다.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가 겹쳐 있다.
먼저 표기 방식 차이부터 보면, 하드디스크 제조사는 1TB를 10진법 기준(1,000,000,000,000바이트)으로 표시한다. 반면 대부분의 운영체제와 NAS 관리 화면에서는 2진법 기준(1,024 단위)으로 용량을 계산해서 보여준다.
특히 윈도우는 이렇게 계산한 값에 여전히 "TB"라는 단위를 그대로 붙여서 보여주는데, 엄밀히는 TiB(테비바이트)라 불러야 맞는 값이다. 1024의 네제곱을 1000의 네제곱으로 나누면 약 0.91, 즉 약 9% 줄어든 숫자로 보인다는 뜻이다. 8TB 드라이브 하나가 화면에서는 7.3TB 안팎으로 뜨는 이유다.
여기에 RAID 구조까지 더해진다. RAID5는 드라이브 1개 분량을 패리티로 쓰기 때문에, 4개 중 3개 분량만 데이터 저장에 쓸 수 있다. 표기 차이로 한 번, RAID 구조로 또 한 번 줄어들면서 처음 계산했던 32TB는 결국 20TB대로 내려간다.
이 차이를 미리 알고 드라이브를 사면 다 설치하고 나서 용량이 줄었다고 고민하지 않게 되고 이후의 확장 계획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다.
RAID 레벨마다 저장공간을 나눠 쓰는 방식이 다르다
RAID는 단순히 드라이브를 합치는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중복 저장할지 정하는 방식이다. 드라이브 개수가 몇 개인지, 어떤 레벨을 쓰는지에 따라 실사용 용량 비율이 크게 갈린다.
RAID0은 모든 드라이브 용량을 그대로 더해서 쓰지만, 드라이브 하나만 고장 나도 전체 데이터가 사라진다. RAID1은 드라이브 2개를 한 쌍으로 묶어 완전히 같은 데이터를 복사해두는 방식이라, 전체 용량의 절반만 쓸 수 있는 대신 드라이브 1개 고장은 버틴다.
RAID5는 드라이브가 3개 이상일 때부터 구성 가능한데, 드라이브 개수가 늘어날수록 패리티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어 효율이 좋아진다. 드라이브 4개면 75%, 8개면 87.5%까지 올라간다. RAID6는 여기에 패리티 한 겹을 더 얹어서 드라이브 2개 고장까지 버티는 대신, 최소 4개 드라이브가 필요하고 효율은 RAID5보다 조금 낮다.
RAID10은 RAID1과 RAID0을 겹쳐 쓰는 방식이다. 드라이브를 두 개씩 짝지어 각 쌍을 미러링한 다음, 그 쌍들을 이어붙여 속도를 낸다. 최소 4개 드라이브가 필요하고 전체 용량의 절반만 쓸 수 있지만, 패리티 계산이 없어 쓰기 속도가 빠르다.
여러 드라이브가 고장 나도 버틴다는 설명은 조건부다. 같은 미러 쌍 안에서 두 드라이브가 동시에 고장 나면 그 즉시 데이터를 잃는다. 짝만 겹치지 않으면 이론상 여러 개가 고장 나도 버틴다는 뜻이지, 무조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같은 "RAID5"라는 이름이라도 드라이브 3개로 구성했을 때와 8개로 구성했을 때 실사용 비율은 완전히 다르다. 드라이브 개수를 늘릴 계획이 있다면, 지금 당장의 효율보다 앞으로 몇 개까지 늘릴지를 먼저 정하고 레벨을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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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ID 레벨마다 데이터를 나누고 복제하는 방식이 다르다 |
내 조합이면 실제로 몇 TB가 남을까
드라이브 용량과 개수를 알면 RAID 레벨별 사용 가능 용량은 공식으로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아래 표는 제조사·모델과 무관하게 적용되는 구조적 계산 기준이며, 표기 방식 차이(약 9% 감소)는 반영되지 않은 순수 RAID 구조상의 비율이다.
| RAID 레벨 | 최소 드라이브 | 사용 가능 용량 | 버틸 수 있는 고장 |
| RAID0 | 2개 | 전체 용량 100% | 0개 (고장 시 전체 손실) |
| RAID1 | 2개 | 전체 용량 50% | 1개 |
| RAID5 | 3개 | (드라이브 수-1)/드라이브 수 | 1개 |
| RAID6 | 4개 | (드라이브 수-2)/드라이브 수 | 2개 |
| RAID10 | 4개 | 전체 용량 50% | 짝이 겹치지 않으면 여러 개 |
※ 위 비율은 RAID 구조상의 계산이다. 실제 관리 화면 숫자는 여기에 표기 방식 차이(약 9%)와 파일시스템 예약 공간이 추가로 반영돼 더 낮게 나온다.
8TB 드라이브 4개를 RAID5로 묶으면 (4-1)/4, 즉 75%가 구조상 사용 가능 용량이다. 32TB의 75%는 24TB, 여기에 9% 감소를 반영하면 관리 화면에서는 21~22TB 안팎으로 보인다.
같은 드라이브 4개를 RAID1로 묶으면 절반인 16TB에서 9% 줄어든 14~15TB, RAID6로 묶으면 (4-2)/4인 50%에서 9% 줄어든 14~15TB 수준이 된다. 드라이브 개수는 같아도 레벨에 따라 최종 숫자는 이렇게 벌어진다.
계산기 숫자보다 실제 용량이 더 줄어드는 경우
위 계산은 순수 RAID 구조 기준이다. 실제로는 여기서 끝이 아니고, NAS를 쓰다 보면 한 번 더 줄어드는 요인이 몇 가지 더 있다.
메타데이터와 시스템 영역 때문에도 일부 공간이 사용된다. 정확한 비율은 파일시스템(Btrfs, ext4, ZFS 등)마다 달라서 한 가지 숫자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시스템 파티션과 스왑 영역도 드라이브마다 일정 용량을 떼어간다.
스냅샷 기능을 켜두면 과거 시점 데이터를 별도로 보관하느라 사용 가능 용량이 계속 줄어드는데, 이 경우는 RAID 계산과 무관하게 사용자가 스냅샷 보관 기간을 얼마로 설정했는지에 달려 있다.
서로 다른 용량의 드라이브를 섞어 쓰는 경우도 계산식이 달라진다. 일반 RAID5·6 방식에서는 가장 작은 드라이브 기준으로 나머지 드라이브의 남는 공간이 낭비된다.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데, 이 낭비를 줄이려고 나온 방식이 확장형 RAID다. 제조사마다 이름은 다르지만(시놀로지는 SHR, 다른 제조사는 각자 명칭을 쓴다), 서로 다른 용량의 드라이브를 조합해도 낭비되는 공간을 최소화하도록 재분배하는 구조다.
다만 지원 여부와 계산 방식이 모델마다 달라서, 위 표의 단순 공식으로는 정확한 숫자가 안 나온다. 이런 구성을 검토 중이라면 제조사가 제공하는 계산기 도구로 실제 드라이브 조합을 넣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계산이 맞지 않는 경우
드라이브 용량을 서로 다르게 섞어 쓰거나 확장형 RAID를 쓰는 경우, 위 표의 공식이 그대로 맞지 않는다. 스냅샷을 자주 켜두는 환경이라면 계산상 남는 용량보다 실제 여유 공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
드라이브를 채우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용량 계획 체크리스트
☐ 동일 용량 드라이브로 맞췄는가 (섞으면 작은 쪽 기준으로 낭비 발생)
☐ 앞으로 드라이브를 몇 개까지 늘릴 계획인가 (RAID5·6 효율은 드라이브 수에 따라 달라진다)
☐ 드라이브를 나중에 추가하는 방식(온라인 용량 확장)을 지원하는 모델인가
☐ 스냅샷 기능을 켤 계획인가 (켠다면 계산한 용량보다 여유를 더 크게 잡아야 한다)
☐ RAID는 백업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가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지금까지 계산한 용량은 RAID가 고장 대응용으로 얼마를 떼어 쓰는지에 대한 숫자이지, 데이터가 완전히 안전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NAS 관련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오해이기도 한데, RAID는 드라이브 한두 개가 고장 났을 때 서비스가 끊기지 않게 해주는 기술이지 실수로 파일을 지우거나 랜섬웨어에 감염됐을 때를 대비하는 백업이 아니다. 용량 계산에서 남긴 여유 공간과는 별개로, 별도 백업 공간은 항상 따로 계산해야 한다.
완제품 NAS 대신 미니PC를 홈서버로 오래 켜두는 방식을 고려한다면 드라이브 용량뿐 아니라 24시간 구동 시 전기요금도 함께 계산해두는 편이 좋다. 베이 수에 따라 RAID 구성 선택지 자체가 갈리는데, 2베이 NAS와 4베이 NAS 중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는 처음 구성 단계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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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 개수와 RAID 레벨에 따라 실사용 용량이 달라진다 |
NAS 용량 계산, 자주 묻는 질문
8TB 드라이브가 왜 7.3TB로 보이나요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제조사는 1TB를 10진법(1,000,000,000,000바이트) 기준으로 표시하지만, 대부분의 운영체제와 NAS 관리 화면은 2진법(1,024 단위) 기준으로 계산해서 보여준다. 이 차이만으로 약 9%가 줄어들어 8TB가 7.3TB 안팎으로 표시된다. RAID를 구성하기 전, 드라이브 하나만 꽂아도 이미 생기는 차이다.
8TB와 10TB 드라이브를 섞어서 RAID5로 묶어도 될까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일반 RAID5·6 방식에서는 가장 작은 드라이브(8TB) 기준으로 나머지 드라이브도 8TB만 인정된다. 10TB 드라이브의 남는 2TB는 그대로 낭비된다. 확장형 RAID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이 낭비를 줄일 수 있지만, 지원 여부는 제조사·모델마다 다르므로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RAID5와 RAID6 중 홈 NAS에는 뭐가 나을까
드라이브가 3~4개인 소규모 구성이라면 RAID5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다만 드라이브 용량이 클수록 고장 난 드라이브를 복구(리빌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시간 동안 두 번째 드라이브가 고장 나면 전체 데이터를 잃는다. 대용량 드라이브를 여러 개 쓴다면 복구 중 이중 고장까지 버티는 RAID6를 검토할 만하다.
나중에 드라이브를 추가하면 용량이 바로 늘어날까
앞서 체크리스트에서 언급한 온라인 용량 확장을 지원하는 구성이라면, 드라이브를 추가하고 재분배 과정을 거쳐 용량이 늘어난다. 다만 이 과정은 RAID 레벨에 따라 소요 시간과 지원 여부가 갈리므로, 구성 전에 사용 중이거나 구매 예정인 모델의 확장 지원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NAS는 한번 구성을 시작하면 RAID 레벨을 바꾸는 과정이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드라이브를 전부 빼서 백업했다가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도 흔하다. 그래서 실제로 손댈 수 있는 시점은 사실상 드라이브를 처음 넣기 전 딱 한 번이다. 용량 계산은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끝내두는 편이 가장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