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노트 노타빌리티 PDF 주석 기능 비교 (하이라이트·도장·텍스트박스)

논문 PDF에 형광펜을 긋고 지도교수님 컴퓨터로 보냈는데, 정작 거기서는 색칠한 흔적이 하나도 안 보였다는 경험이 있다면 우연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겪는 문제다. 

논문에 직접 표시하는 것보다 앱에서 PDF 주석을 달아 전송하는 편이 수월하다
논문 주석은 내 검토용, 앱에 주석달기는 공유용이 된다

요즘에는 AI 툴도 있어서 대량의 자료정리가 예전보다 수월해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PDF 논문읽고, 주석달고, 요약해서 교수님이 원하는 대로 분류하고 자료정리를 하는 것은 연구실 학생들의 몫이고 열심히 표시해서 보내드린 파일에 흔적이 사라졌다면 난감한 일이 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PDF 주석달기를 할 때 어떤 앱이 어떤 기능을 가지는지부터 먼저 다루려고 한다. 굿노트와 노타빌리티 둘 다 PDF 위에 주석을 "그려 넣는" 방식이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르고, 그 차이는 논문·교재처럼 페이지 수가 많고 외부와 공유까지 해야 하는 문서에서는 생각보다 크게 체감되곤 하기 때문이다. 현재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라면 하루빨리 좋은 논문을 쓰고 졸업하길 응원하면서 글을 시작해본다. 

PDF 위에 표시하는 기능이 이렇게 다르다

1

도장(스탬프)·마스킹 테이프는 굿노트에만 있다. 결재·승인 표시나 반복 코멘트를 찍어야 한다면 굿노트 쪽이 명확히 유리하다.

2

두 앱 모두 PDF 주석을 표준 어노테이션 객체가 아니라 그림(잉크) 레이어로 저장한다. 외부 PDF 프로그램과의 호환은 둘 다 약점이다.

3

2026년 4~5월 업데이트로 노타빌리티도 PDF 목차(아웃라인) 탐색 기능을 새로 넣으면서, 긴 논문·교재 탐색 격차는 예전만큼 크지 않다.

형광펜을 긋는 순간부터 두 앱은 다르게 움직인다

굿노트와 노타빌리티 모두 형광펜, 밑줄, 자유형 하이라이트를 제공한다. 다만 색을 칠하는 동작의 결과물이 같지 않다. 굿노트는 형광펜 굵기와 투명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텍스트 줄에 맞춰 자동으로 직선 정렬되는 보정 기능이 있다. 

노타빌리티는 손으로 그은 자유형 하이라이트의 비중이 크고, 특히 투명 잉크 형태의 하이라이터로 글자를 가리지 않고 강조하는 데 강점이 있다.

논문처럼 한 문단에 여러 색으로 의미를 구분해야 하는 경우(예: 핵심 주장은 노란색, 반박 근거는 분홍색), 굿노트는 색상 프리셋을 미리 저장해두고 탭 한 번으로 전환하는 구조라 색을 자주 바꿔야 하는 작업에 적합하다. 

노타빌리티는 자유형 하이라이트 위주라 줄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스캔 교재에서 손으로 영역을 직접 잡아 칠하는 방식이 더 잘 맞는다.

굿노트와 노타빌리티의 PDF 하이라이트 스타일 비교
같은 형광펜이라도 정렬 방식과 투명도 표현이 다르다

텍스트 박스로 각주를 달 때 검색까지 따라온다

손글씨 메모는 멋스럽지만, 나중에 "이 논문에서 통계 방법론 언급한 부분이 어디였더라" 하고 찾으려면 검색이 되는 텍스트박스가 훨씬 실용적이다. 굿노트와 노타빌리티 모두 키보드로 입력하는 텍스트박스를 지원하고, 입력한 텍스트는 둘 다 인앱 검색 대상에 포함된다.

차이는 텍스트박스를 다루는 디테일에 있다. 굿노트는 텍스트박스의 글꼴, 크기, 정렬을 PDF 위에서도 별도 패널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노타빌리티는 2026년 2월 17일 출시된 15.4 버전에서 이미지·텍스트박스·스티커 메모를 페이지에 고정하는 잠금 기능이 처음 추가됐다. 거꾸로 말하면 그 전까지는 텍스트박스가 다른 필기에 밀려 위치가 틀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미지나 텍스트박스를 삽입한 뒤 필기를 이어가다 보면 객체가 의도치 않게 움직였다는 후기가 여러 글에 걸쳐 반복적으로 올라온다. 잠금 기능이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은 PDF에 빽빽하게 각주를 다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결재 도장이 필요하다면 어떤 앱을 쓸까

논문 초안에 "수정 필요", "재검토" 같은 도장을 반복해서 찍거나, 동료 논문을 리뷰하며 표준화된 코멘트 스탬프를 쓰고 싶은 경우가 있다. 

굿노트는 스티커·스탬프·마스킹 테이프를 추가, 직접 제작, 가져오기까지 지원하는 기능을 정식으로 제공한다. 자주 쓰는 코멘트를 스탬프로 만들어 두면 같은 문장을 매번 손으로 쓰거나 타이핑하지 않아도 된다. 직접 만드는 절차는 굿노트 단축어와 스탬프 만드는 법에서 단계별로 정리해뒀다.

노타빌리티에는 도장이 없다

노타빌리티는 스티커 메모와 "테이프(가리기)" 기능은 있지만, 반복 사용 가능한 도장형 스탬프 도구는 제공하지 않는다. 

테이프 기능은 원래 암기용으로 만들어진 기능이라 결재·코멘트 용도로 쓰기엔 어색하다. 도장을 자주 찍어야 한다면 굿노트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굿노트 도장·스탬프 기능으로 PDF에 코멘트를 찍는 모습
반복 코멘트나 결재 표시는 도장 기능이 있는 쪽이 훨씬 빠르다

두 앱 다 PDF 목차 탐색 기능을 최근에야 넣었다

200페이지짜리 논문집이나 교재를 스크롤로만 넘기는 건 비효율적이다. 굿노트는 PDF에 내장된 목차를 자동으로 불러오거나 사용자가 직접 개요를 만드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고, 2026년 1월 12일 출시된 7.0.26 버전부터는 여러 단계로 접고 펼 수 있는 다층 목차를 지원한다.

노타빌리티는 이 부분이 오랫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폴더 구조도 굿노트처럼 폴더 안에 폴더를 중첩하는 형태가 아니라 평면적인 목록에 가까웠다. 다만 2026년 4월 13일 출시된 16.1.2 버전에서 PDF 섹션을 탐색하는 아웃라인 기능이 처음 추가됐고, 5월 26일 출시된 16.3 버전에서는 이 아웃라인이 최대 3단계 계층까지 지원하도록 보강됐다. 

즉 "굿노트는 탐색이 편하고 노타빌리티는 불편하다"는 평가는 이제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현재 시점에서는 두 앱 모두 목차 탐색을 지원하되, 폴더를 여러 겹으로 쪼개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면 여전히 굿노트의 중첩 폴더 구조가 더 손에 익는다.

아이패드에서 PDF 논문 목차를 탐색하는 화면
긴 논문집은 목차 탐색 기능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주석이 PDF 밖에서도 살아남는지가 진짜 문제다

지도교수님이나 공동연구자가 굿노트나 노타빌리티를 안 쓴다면, 결국 PDF로 내보내서 공유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두 앱이 공통으로 가진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굿노트와 노타빌리티는 하이라이트나 텍스트박스를 PDF 표준 주석 객체(Annotation Object)가 아니라 그림(잉크) 형태로 페이지 위에 합성해서 저장한다. 그래서 PDF Expert나 Adobe Acrobat처럼 표준 주석 형식을 지키는 앱에서 내보낸 PDF와 달리, 굿노트·노타빌리티에서 내보낸 PDF는 받는 사람이 주석을 따로 선택하거나 끄고 켤 수 없다. 그냥 색이 칠해진 이미지처럼 박혀 있을 뿐이다. 

원본 PDF에 OCR(텍스트 인식) 레이어가 있었더라도, 이 두 앱을 한 번 거치면 그 텍스트 레이어가 사라져 검색이 안 되는 PDF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패턴은 한두 명의 일시적인 불만이 아니라, 여러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시기를 달리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내용이다. PDF 주석을 PC에서 다시 편집하거나 표준 주석 형식으로 공유해야 하는 작업이 잦다면, 굿노트·노타빌리티 두 앱 모두 같은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흔한 오해

"PDF로 내보내면 주석이 표준 형식으로 바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두 앱 모두 내보내기 시점에 주석을 페이지 이미지에 합성할 뿐, 형식 자체를 표준 어노테이션으로 변환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논문·교재 마크업 용도로는 어느 쪽이 맞을까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작업 방식에 달려 있다. 아래 기준으로 가늠해보면 된다.

사용 환경 권장 이유
반복 코멘트·결재 도장이 필요 굿노트 노타빌리티에는 도장 기능 자체가 없음
강의 녹음과 동시에 PDF에 주석 노타빌리티 필기 시점과 오디오가 자동 동기화됨
200페이지 이상 논문집을 자주 다룸 굿노트 중첩 폴더 구조가 자료를 세분화하기 유리
PDF를 PC·Acrobat과 자주 주고받음 둘 다 한계 표준 주석 호환이 필요하면 별도 PDF 전용 앱 검토

강의 녹음과 필기를 같이 쓰는 환경이라면 동기화 설정을 먼저 잡아두는 게 좋다. 노타빌리티 강의 녹음과 필기 동시에 하는 법에 오디오 싱크·전사 기능을 따로 정리해뒀다.

가격만 따지면 굿노트 베이직(연간) 16,900원, 일회성 구매(스페셜) 40,000원, 노타빌리티 플러스(연간) 22,000원 수준으로 비슷한 체급이다(2026년 6월 앱스토어 기준). PDF 마크업만 놓고 보면 가격 차이보다 도장·폴더 구조 같은 기능 차이가 선택을 더 크게 좌우한다.

PDF 마크업 앱 고르기 전 체크리스트

☐ 도장·스탬프로 반복 코멘트를 찍을 일이 있는가

☐ 주석 단 PDF를 다른 PDF 프로그램에서 다시 편집해야 하는가

☐ 강의 녹음과 필기를 동시에 진행할 일이 잦은가

☐ 한 폴더 안에 다시 폴더를 만들어 세분화하는 정리 방식을 쓰는가

자주 묻는 질문

Q. 굿노트나 노타빌리티에서 주석을 단 PDF를 Acrobat에서 열면 주석이 사라지나요?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두 앱 모두 주석을 그림 형태로 페이지에 합성해 저장하기 때문에, Acrobat에서는 그 주석을 독립된 객체로 선택하거나 켜고 끌 수 없다. 화면에는 보이지만 별도로 다루지는 못하는 상태로 남는다.

Q. 도장 기능이 꼭 필요한데 노타빌리티에서 우회할 방법이 있나요?
정식 스탬프 도구는 없지만, 자주 쓰는 문구나 기호를 이미지로 만들어 스티커처럼 붙이는 방식으로 비슷하게 흉내 낼 수는 있다. 다만 굿노트의 스탬프처럼 빠르게 반복 사용하도록 설계된 기능은 아니라 매번 이미지를 불러오는 번거로움이 있다.

Q. 스캔본처럼 OCR이 안 된 논문 PDF는 두 앱에서 검색이 되나요?
원본 PDF에 텍스트 레이어가 없으면 두 앱 모두 본문 텍스트 검색은 되지 않는다. 손으로 단 메모나 텍스트박스 내용은 검색되지만, 스캔 이미지 자체의 글자는 별도 OCR 처리 없이는 인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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